1인칭 화자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의 주인공은 대학교 1학년 스무 살의 와타나베이다. 소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랑과 고독에 빠져 있는 젊은 청년의 방향 잃은 모습을 보여준다.
와타나베에게는 나오코와 미도리라는 두 명의 애인이 있다. 둘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다. 나오코는 원래 와타나베의 고등학교 친구인 기즈키의 여자 친구였는데 기즈키가 자살한 후 연락이 없다가 대학 진학 후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것도 집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쿄에서 말이다. 미도리는 대학 진학 후 알게 된 사이다.
또 다른 등장 인물은 나가사와, 하쓰미, 레이코이다. 나가사와는 우수한 두뇌를 소유한 엘리트지만 방탕한 여자 관계를 맺는 대학 기숙사 선배이고, 하쓰미는 나가사와의 여자 친구이다. 레이코는 나오코가 정신병을 치유하기 위해 머물던 요양원의 중년의 룸메이트이자 음악 선생이다.
- 관계 1 : 와타나베 – 기즈키(자살) – 나오코(자살) – 레이코(이혼), 나오코 언니(자살)
- 관계 2 : 와타나베 – 나가사와 – 하쓰미(자살)
- 관계 3 : 와타나베 – 미도리
소설에는 여러 명의 자살과 기즈키의 죽음으로 인한 나오코의 정신적 피폐, 그리고 레이코의 정신병 이력과 극복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의 병을 얻어 머리가 이상해지는 나오코와 명랑하고 순수한 미도리 사이에서 와타나베는 걷잡을 수 없는 방황을 한다. 유언에 따라 나오코의 옷을 입고 도쿄로 찾아온 15살 연상의 레이코와 섹스를 한 후 이별하면서 미도리에게 전화하는 와타나베의 모습은 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1987년 작으로「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한 적이 있다. 섹스 등 성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하여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은 모양이다. 1960년대 후반 일본 풍경을 묘사한 부분이 있는데 현재의 한국 도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걸 봐서 당시 일본의 엄청난 경제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고 현대 문학의 명작으로 평가하는 「노르웨이의 숲」은 젊은 청년의 사랑과 방황, 고독, 죽음,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고뇌의 내면을 보여준다. 맨 마지막 페이지에 레이코를 기차역에서 배웅한 후 미도리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온다. 전화를 받은 미도리는 침묵 끝에 이렇게 묻는다.
“너 지금 어디야?”
듣는 순간 와타나베는 혼자 마음속으로 급하게 말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긴 방황 끝에 정신을 차린 와타나베는 자신에게 스스로 물으면서 끝을 맺는다. 책을 덮으며 와타나베는 내 머리 속에 뭔지 모를 공허함만 주고 떠나 버렸다.

제목 – 노르웨이의 숲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 민음사, 1판1쇄(2013.09.02), 3판11쇄(2018.03.12)
쪽수 – 572
독서 – 2025.04.13~2025.05.10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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