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상
책의 핵심 주제는 한 마디로 “통제감의 착각”이다. 통제감의 착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과 조건에 관해 인간의 본성이 작용하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오류의 함정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1등에 당첨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믿으면서 열심히 복권을 사거나, 불확실한 환경에서 나만큼은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당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9·11 테러 직후 미국인들은 비행기를 기피하고 자신이 직접 통제 가능한 자동차 핸들을 잡아 고속도로를 운행했는데 비행 사고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동전 던지기는 인간이 일으키는 뇌 오류의 가장 흔한 예인데 연속으로 앞면이 나와 이번에는 뒷면이 나올 때가 되었다는 예측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통제에 관한 막연한 희망은 나쁜 결과의 주범이다. 저자는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수용하여 대비책으로 결과에 관한 대응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 집단인 의사, 주식 및 경영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그대로 듣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여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론을 복잡한 변수가 시시각각 작용하는 실제에 적용하면 맞아 들어가는 것이 없다. 아무도 우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불명확한 미래를 받아들이고 나 자신이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한 후 예상을 빗나갈 경우를 대비해서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심리학, 통계학, 의사결정학 박사 3명이 공동 저자이다. 책의 맨 처음과 마지막에 통제감의 착각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중간 중간에 내용 전개가 일관성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읽고 난 후에 여러 부분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른 독자의 감상문을 기대해 본다.
제목 – 지하철과 코코넛
저자 – 스피로스 마크리다키스, 로빈 호가스, 애닐 가바
옮김 – 김정주
출판 – 비즈니스맵
쪽수 – 416
독서 – 2024.11.12~2025.01.21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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