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기술사 필기 시험은 4교시로 구분하여 실시하며, 각 교시에 100분이 주어진다. 수험생에게 배포하는 답안지는 겉표지와 설명문을 제외하면 연습지 2장과 답안 작성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작성해야 하는 분량은 빈 양식의 답안 작성지 14장이다(양면이 아닌 단면 작성).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긴 하지만 하루 온종일 400분(6시간 40분) 동안 56장을 채워야 한다.
응시
나는 2번의 필기 시험에 떨어지고 3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오랜 실무 경험과 그 동안 쌓은 전문 지식을 무기 삼아 당당히 시험에 응했다. 첫 시험은 건방질 정도로 자신 만만해서 별도로 신경 쓴 것이 없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 시험 전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딱 한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합격을 향한 가장 큰 무기가 지식이라면 그 다음 중요한 것은 필기 도구이다. 나는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부와 사무를 보면서 볼펜 성능 차이를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없다. 기술사 시험 최초 응시에서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사용하던 종류의 볼펜 2~3자루를 준비했다. 보기 좋게 미끄러지고 나서 두 번째 시험에서는 부드럽고 얇은 싸인펜도 준비했다.
글씨를 6시간 이상을 연속해서 써 본 적이 있는가. 물론 그림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1교시를 마치고 2교시가 되면 팔에 무리가 느껴질 것이다. 사무용 볼펜을 눌러 쓰느라 팔 뒤꿈치부터 손목 사이의 근육에 마비가 오고 작은 손놀림도 어려워진다. 볼펜보다 부드럽다고 여겼던 싸인펜은 시간이 지나면서 선굵기가 묵직해지면서 지면과의 마찰이 손 움직임을 방해한다.
결론
그래서 3번째 시험을 대비하면서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검색한 후 고른 것이 제트스트임(JETSTREAM) 1.0이다. 일본 미쯔비시 회사가 만드는 볼펜이지만 합격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1시간이면 모르겠지만 글씨를 6시간 연속 써야 한다. 여전히 근육 마비는 오지만 더 작은 힘으로 손을 움직여 글씨를 쓸 수 있게 됐다.



선 굵기는 두꺼운 것을 골라라. 0.5, 0.7도 있지만 1.0을 준비하자. 채점자는 나이가 지긋한 대학 교수, 박사 또는 기술 전문가이며, 그들은 분명 노안일 것이다. 글씨가 작고 가늘면 노안이 있는 사람이 보기 어렵고 짜증도 생긴다. 이는 점수 획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이 틀림 없다.
윤활성이 매우 우수하고 굵은 볼펜을 준비하라. 손가락과 팔 근육 지구력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우스운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내가 직접 해 보니 사살이다. 명심하자. 큰 글씨와 선 굵은 볼펜, 글씨 쓸 때 잘 미끄러지는 볼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