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로프(fool proof)를 사전적 의미로 직역하면 바보라도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식을 말한다. 즉 ‘바보 방지 설계’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실수하고 싶어도 실수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풀프로프
현장의 단순 반복 작업은 착각을 일으키기 쉽고, 집중하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일을 병행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공동 작업하는 과정에서는 빈번한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사소하고 작은 실수가 치명적이고 커다란 재앙을 만들 수도 있다.
풀프로프는 사람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시작했으며, 제품 설계에서는 잘못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풀프로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깔고 있어야 한다. 만약 실수가 일어나더라도 신속하게 주위에 알려 피해가 아예 없거나 최소화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풀프로프 시스템 설계와 관련 장비 도입은 무엇보다 실수 방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사람에 의한 실수를 예방하는 것 뿐 아니라 단순한 아차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본 개념을 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 과정에서 불량을 줄이고 안전을 유지하려면 실수 발생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고, 실수에 기인하여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풀프로프 시스템이 필요하다.
안돈
안돈(ANDON, アンドン)은 생산 라인에서 품질 또는 프로세스 문제를 알리는 시스템이다. 안돈은 행등(行灯)의 일본어 발음으로 전기가 없던 시절 실내에서 초를 사용해 밝히던 조명 기구를 일컫는 말이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경고음, 경고등, 텍스트 등과 같이 비상 신호를 사용하거나, 설비 자체에서 이상 신호를 네트워크로 전송하여 관리자가 상황실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라인 가동을 중지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안돈 시스템은 도요타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공중에 매달아 놓은 정보 게시판을 들 수 있다. 여기에서는 각 공정의 정상 작동 여부를 램프로 표시한다. 안돈 시스템은 도요타 자동차 품질 관리의 핵심 프로세스이다.
안돈 시스템은 사후 대응을 신속하게 공유하여 해결하는 품질 시스템이고, 풀프로프는 사전 예방을 중시하면서 사후 대응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안전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