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물을 절삭가공할 때 황삭일 경우는 공구의 모서리 부분이 둥근 라운드 엔드밀(Round end mill)을 사용하고 정삭일 경우는 공구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둥근 볼 엔드밀(Ball end mill)을 사용한다. 제품 형상으로 이루어진 성형부는 굴곡이 많아서 마무리 절삭에 볼 엔드밀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 엔드밀의 둥근 형상으로 인해 공구가 지나간 자리에 커습(CUSP)이라 불리는 덜 깎인 부분이 남게 된다. 즉 공구가 지나간 경로 사이에서 경로의 중심과 중심 사이(Pitch)에 절삭잔량이 남게 되는 것이다. 물론 볼 엔드밀이 지나갈 때 간격을 촘촘히 해서 커습 높이를 낮출 수 있지만 가공시간이 증가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가공 피치를 아무리 줄인다 해도 커습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절삭을 한 후 래핑을 해서 가공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플라스틱 금형에서 절삭가공면은 부품의 성형표면에 그대로 전사되어 제품의 외관 상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커습과 래핑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거친 커습의 존재는 수지 유동에도 영향을 끼쳐 균형잡힌 유동패턴을 확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커습 크기
가공잔량 높이를 나타내는 커습량(mm)은 다음의 식으로 구할 수 있다. P는 공구가 지나간 피치이고, R은 볼 엔드밀의 공구 R 크기이다. 식에서 보면 공구의 가공 피치(P)가 클수록, 공구 R이 작을수록 커습량은 커진다. 가공피치(P)를 작게 하면 커습량이 큰 폭으로 작아지고 표면거칠기가 개선된다. 또한 공구의 회전속도와 이송속도가 빠를수록 커습량은 작아진다. 즉 고속가공에서는 절삭잔량이 줄어들어 가공표면 상태가 우수해진다.
최대 커습량(Hmax) = P2/8R